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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독일어

[독일어] gleich 쓰임

by bora-rtist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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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살면서 자주 듣는 표현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인 "Bis gleich!".

오늘은 gleich 에 대해 포스팅을 해본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인 gleich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한 번은 남자친구와 통화 중에 그 친구가 버스에 있어서 전화를 끊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 친구는 "Ich rufe dich gleich an" 이라며 통화를 마쳤고,

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남자 친구의 연락을 기다렸다. 곧 버스에서 내릴 것을 알고 있어서 바로 연락을 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연락을 해보니 남자 친구는 반갑게 연락을 받으며 다정하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나: Ich dachte, dass du mich gleich anrufst. 네가 나한테 "곧" 전화할 거라고 생각했어.

 

남자 친구: Ah... nein ich meinte "später". 아.. 아니 "이따가"를 말한 건데....

 

이렇듯... gleich는 완전 정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내가 거의 따지듯, 늦게 전화할 거면서 왜 gleich라고 말했냐고 오해했다고 하니까 내가 잘못 알아들은 것에 당황하지 않고 그는 나를 이해했다. 헷갈리만 했다.

 

 

 


사전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출처: Duden)

 

adv. gleich

  1. in relativ kurzer Zeit, sofort, [sehr] bald
  1.  BEISPIELE
    • ich komme gleich
    • es muss nicht gleich sein
    • gleich nach dem Essen gingen sie weg
    • warum nicht gleich so?
    • bis gleich!

형용사, 부사 등으로 사용 가능하고 뜻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사의 쓰임과 그중에 1번 뜻을 살펴보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바로, 곧>..이라고 번역이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엔 모든 뜻을 따로따로 외우지 않고 '뉘앙스'를 중점적으로 익히는 편이라 통틀어서 "곧"으로 이 단어를 익히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in relativ kurzer Zeit에 주목을 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는 기준이 나의 기준과는 다소 달랐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방청소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가 와서 게임 그만하고 방을 치우라고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럴 때 대답으로 "이따 할게" 혹은 "곧 할게"라고 한다면 이걸 독일어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Ich mache es später."라고 할 수도 있지만

"Ich mache es gleich"도 가능하다. 

 

이따가 혹은 곧 (일단 이거 다 하고 오늘 안에는) 할게.라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 쓰임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내 기준에선 곧과 이따가는 시간 개념이 조금 달랐다.

 

<---[현재]---곧------------------이따가------[미래]----->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만약 내 자식이 "아, 곧 할게!"라고 한다면 "그래 어서 해." 라고 말텐데

"아, 이따가 할게!" 라고 하면 "이따가 언제?? 빨리 컴퓨터 끄고 해!" 라고 할 것 같다.

 

 

 

여하튼 결론:  gleich가 내가 생각한 만큼 정말 금방, 바로 , 곧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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