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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5

온 가족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고 그래서 즐거운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모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하다. 출국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생겨버린 탓에 비행 일정을 일주일 뒤로 우선 연기했다. 출국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서 가족들과 먹부림 최고조를 찍고 있던 주였다. 다 함께 차 타고 이동하며 열심히 먹었는데 어느 날 둘째 동생이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그리고 목이 점점 쉬었는데 동생이 워낙 자주 목에 문제가 생겼어 서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양성”. 그리고 온 가족이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막냇동생 “양성” 아빠 “양성” 사촌언니”양성”이 나왔다. 나는 이미 전에 코로나에 걸렸었고 엄마도 약 한 달 전에 코로나에 걸렸어 서서인지 다행히도 우리는 재감염은 되지 않았다. .. 2022. 3. 29.
자가격리 해제 1일 전 설렘 3월 8일 청량리 선별 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했다. 집에서 그곳까지 마스크를 쓰고 걸어서 갔는데 오랜만에 걷는 길이라 설렘이 가득했다. 경관이 아름답고 거리가 깨끗한 것은 이 동네에서 기대할 수 없었지만 그 거리에서 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청량리역 바로 앞에 선별진료소가 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정말 수고가 많으신데 더더욱 수고가 많으신 이유는 바로 코앞에서 교회 단체분들이 마이크로 찬송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신다. 내가 사는 독일에 있는 시골 같은 조용한 동네가 순간 그리웠다. 입구 앞에서 서성이면 관리자 분들께서 왜 왔는지 묻고 QR코드로 문진서를 작성해달라고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거리두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관리자 한 분께서 "양성 나와서 오신 분들 계세요?" .. 2022. 3. 9.
자가격리 5일차, 자가격리 키트, 자가진단-질병관리청 앱 아직까지 시차 적응 중이라 새벽 4시에 잠들고 오후에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아침부터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났다. 비몽사몽으로 묻는 대답에 답을 하긴 했지만 전화를 끊고 방금 뭐였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약 3시간 뒤 택배가 도착했다. 독일에선 이런 서비스? 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코로나에 걸려도 보건소는 응답하지 않고 무조건 기다려야한다. 정 아프면 Notfallnummer에 연락하라는 정도. 아무튼 감염 후 시간이 꽤 지나서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었다. 하지만 여기 한국에서는 아주 친절하게도 이런 키트를 보내주었다.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그 고마움도 잠시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여러 장의 안내서들이 있었는데 정보가 모두 업데이트 전 정보들이다. 예를 들면,.. 2022. 3. 7.
자가격리 3일차 후기 , 배달음식과 코로나 후유증, 한국 사과와 독일 사과 비교 입국 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자가격리 시작. 자가격리 1일 차: 피곤해서 사망할 것 같았다. 자가격리 2일차: 망할 시차, 하지만 작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나름 괜찮았음. . . . 자가격리 3일차: 배달음식 릴레이, 위장 트러블, 그냥 졸림 - 새벽에 잠이 안와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아주 멍청하게도 사진 전송을 위한 케이블을 두고 왔다. 수정은 독일 가서 해야겠다. - 갑자기 시작한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두개나 올리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나의 귀여운 보라노트에도 끄적끄적 글을 쓴다. - 독일어를 소홀하면 안될 것 같아서 Deutschlandfunk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 커피는 카누. 카누가 이렇게 똥맛인지 몰랐었다. 그래도 커피 없으면 안 되니까.... 조금 식혀.. 202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