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자가격리 시작.
자가격리 1일 차: 피곤해서 사망할 것 같았다.
자가격리 2일차: 망할 시차, 하지만 작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나름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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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3일차: 배달음식 릴레이, 위장 트러블, 그냥 졸림
- 새벽에 잠이 안와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아주 멍청하게도 사진 전송을 위한 케이블을 두고 왔다. 수정은 독일 가서 해야겠다.
- 갑자기 시작한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두개나 올리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나의 귀여운 보라노트에도 끄적끄적 글을 쓴다.
- 독일어를 소홀하면 안될 것 같아서 Deutschlandfunk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 커피는 카누. 카누가 이렇게 똥맛인지 몰랐었다. 그래도 커피 없으면 안 되니까.... 조금 식혀서 원샷한다.
배달음식을 시키기 시작했다. 첫 스타트는 새벽에 너무 배고파서 야식으로 시킨 곱창. 고등학생때 자주 갔었던 곱창집에서 추억팔이를 하며 야채곱창 1인분을 시켰다. 배달은 정말 빠르고 음식도 따뜻하고 최고다! 하지만 딱 첫입 먹고 그냥 짜고 매운 양념 맛밖에 느끼지 못해서 잠시 당황했었다. 내가 생각한 맛은 이런 맛이 아닌데... 내 추억은 이런 맛이 아닌데.... 애써 코로나 후유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몇입 먹고 말았다.
그리고 시작된 나의 장기들의 요동. 갑자기 너무 자극적인걸 먹었는지 속이 너무 불편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로제떡볶이를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배달 떡볶이마저도 한입 먹고 "음..? 뭐지 이건"
그렇게 많이 추가해서 먹는다던 중국당면과 분모자도 추가해봤다. 둘 다 식감은 비슷했다. 뫌쫀뜩탱. 그리고 그냥.. 맵고 달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나의 미각과 후각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입맛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음식이 별로였던 것일까 아니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당황스럽다.
https://borartist.tistory.com/4?category=1035725
독일 사과 vs 한국 사과
위 사과는 동생이 편의점에서 사다 준 사과이다. 이 친구는 예쁘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귀엽다.
독일에서도 사과를 즐겨먹는 편이다. 아침으로 요거트볼을 자주 해서 먹는데 메인 과일은 바나나 사과 블루베리 + 시나몬 파우더, 카카오닙스 이렇게 아침으로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바나나나 블루베리는 어떤 걸 사도 크게 맛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사과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맛의 사과만 고집하는 편이다.
물론 여러가지 비교를 해봤지만 내 기준에서는 pink lady가 베스트다. 개인적으로는 단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있으면서 그 맛이 너무 농축되지 않은... 약간... 뭐랄까.. 마치 주스에 탄산수를 섞은 느낌의 농도의 맛을 좋아한다. 글로 그 맛을 표현하려니 이상하지만 맛에 어떤 공백? 투명감? 이 느껴지는 게 좋다. 핑크레이디 사과가 그러하다.
동생이 사다 준 사과는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것인데 어디서 수확된 사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맛은 확실히 달랐다. 예를 들면 이 사과는 단맛 80 신맛 20 공백감 0. Pink lady 사과는 단맛 70 신맛 30 공백감 20. 색은 핑크레이디는 이름값을 한다. 경쾌한 핑크빛 빨간 사과이다. 귀여운 저 위의 사과는 조금 더 묵직한 노란빛 빨간 사과이다. 크기는 비슷하다. 단단하기도 비슷하지만 핑크레이디는 4등분으로 자른 조각을 한 입 베어 물면 와삭~ 톡! 하고 한입 크기로 끊어진다. 반면 한국 사과는 와사악~~ 툭! 이런 느낌이랄까..
맛 (내기준) | 색 | 크기 | 단단하기 | |
편의점표 한국 사과 | 단맛 80, 신맛 20, 공백감 0 = 사과 맛의 농도가 짙다. 꽉찬맛 |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 약 성인 주먹 1.5배 | 탱탱,땅땅 |
핑크레이디 독일 사과 | 단맛 70, 신맛 30, 공백감 20 = 100%사과 주스에 시원한 탄산수를 섞은 그런 느낌의 맛 | 분홍빛이 도는 빨간색 | 약 성인 주먹 1.5배 | 탱탱,땅땅 |
이세상 모든 혀의 개수만큼 맛의 기준이 존재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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