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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생 삶/독일 유학생의 솔직한 잡담

독일 유학생의 솔직한 잡담1: 독일 미대 유학 준비중인 여러분들께..

by bora-rtist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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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솔직하게 독일 미대 유학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적어봅니다. 
 
1.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저는 중3 겨울방학 때부터 미대 입시를 준비했었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어느 순간엔 이걸로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대학 네임에 집착이 좀 심했어서 결국 삼수까지 해서 미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꼭 좋은 대학에 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의 의미가 이제는 거의 상실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저에게 대학이란 정말 배우러 가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미대는 저에게 실망만 가득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디자인이 저에게 맞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보라는 독일에 가면 잘 맞을 것 같아"라고 쓱 말하고 가셨어요.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말을 하셨어요. 저도 귀신에 홀린 거처럼 독일 유학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독일어"를 들어봤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들려서 무조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 한국에서 독일 유학 준비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으는데 귀찮아서.. 몇 군데 유학원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된 어떤 교수님을 통해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못하고 독일어도 못하는 저에게는 그분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게 오히려 준비하는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한국에서 "마페"와 약간의 독일어를 준비해놓고 현지에 가서 지원하는 형식이었는데 저는 그냥 바로 출국했습니다. 
 
3. 독일에서 독일 유학 준비
우선 바로 어학원에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독일어를 어떻게 읽는지는 배우고 와서 A2부터 시작했습니다. A2 때부터 독일어를 독일어로 배우다 보니 처음엔 너무 힘들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B2까지 배우고 6개월 만에 괴테 B2 시험도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마페를 준비하지 않고 놀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원 시기에 맞춰서 마페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1년 워킹홀리데이 비자 만료가 다 돼갈 때쯤에 미대 합격 통지를 받고 이젠 학생이 되었네요.. ^^... 그 당시에 불안감에 매일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쾰른에서 쾰시와 피자..ㅗㅜㅑ

4. 개인적인 생각
이제 본론입니다. 저는 누군가가 저에게 독일 유학 상담을 한다면:
첫번째론, 언어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고
두 번째론, 마페는 꼭 한국에서 최대한 준비하고 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1.
저는 영어가 너무 싫었는데 독일어는 너무 좋아서 정말 재밌게 배웠었어요.
독일어 어떠세요? 배우는데 재미 있으신가요? 이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신다면 언어 때문에는 문제없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짜증 나도 흥미가 있다면 계속 배울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경험상 독일은 영어를 못하고 독일어를 할 수 있으면 당연히 살 수 있는데.. 독일어를 못하고 영어만 해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겁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특히 베를린에 있을 예정이신 분들은 그곳에서 독일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듣는 이상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독일어를 어느 정도 해도 만약 그 무리에 영어만 할 수 있는 다른 분들이 계신다면 대화는 보통 영어로 합니다. 그러면 저 같은 사람들은 벙어리가 되는 거죠.. 이 부분이 약간 억울(?)합니다. 독일어 열심히 공부하면 학교 생활하는데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독일어 배우는데 재미있고 할만하신 분들은 계속 열심히 파이팅해서 공부하세요! 그리고 시간 괜찮으시다면 영어도 같이 공부하시길 추천해요. 그리고 독일어가 너무 하기 싫고 재미없는데 독일로 유학은 오고 싶다. 이러신 분들은 영어 공부하세요. 독일 대학에선 외국인에게 독일어 자격증을 요구하는데 학원 바짝 나와서 '시험 준비'하셔서 자격증 따시면 되세요. 
 
결론: 독일어를 잘하면 정말 좋지만.. 독일어 못한다고 걱정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영어는 국제 통용 언어입니다.
 
 
 
2.
마페는 한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준비하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이곳에서는 <학원-집-공부-마페 준비> 이런 루틴을 갖기가 힘듭니다. 특히 혼자 온 유학생들분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저렇게 지내다가 감정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꽤 많이 봤습니다. 우울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아요.. 여기 오셔서는 독일어 공부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친구도 만들고 조금은 활동적으로 지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날씨도 흐리고 해도 많이 나지 않아서 날씨 영향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는데 혼자서 열심히 살아보려다가 소외감, 외로움, 불안감 등으로 현타도 자주 오고 슬프고 외롭더라고요. 저도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저를 많이 위로해주었습니다. 한국인 외국인 상관없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내향적인 사람이라 초반엔 사람들 만나는게 힘들었어요... ;-; )
 
결론: 독일에 와서는 활기차게 지내요! 스트레스 받아야만 하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마페는 한국에서도 미리 준비가 가능하니 그 스트레스는 한국에서 덜어내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낙서를 아스팔트 바닥에..

 
더 많은 팁과 경험담들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씁니다. 모두 저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들입니다. 독일로 미대 유학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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