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1 술과 수치심 술을 적당히 먹는 게 나는 왜 힘들까. 술 자체를 마시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취하는 느낌도 좋아한다. 술에 취하면 예민한 감각이 둔해지며 생각의 늪에서 해방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꽤 취하기 시작하면 자기 통제력을 잃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굳이 할 필요 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치우쳐 돌발행동을 한다. "이 사람은 술을 안 마시면 문제가 없는데.. 술만 마시면 개가됩니다." 무엇이 진짜 모습일까? 술을 마시고 잠시 술 때문에 미쳐서 개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술을 마셔서, 술 덕분에, 본성이 나온 것일까.. 후자가 맞다면 나의 본성은 광년인가. 다음날 술에서 깨고 흩어져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제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다. 이불 킥을 하며 욕을 읊조린다. 떨리는 마.. 2022. 3. 15. 이전 1 다음